[현대물, 판타지물, 까칠공, 능글공, 마법사공, 절륜공, 장의사수, 당돌수, 밝힘수]
의사가 천직인 줄 알았던 화진.
그가 손대는 환자들마다 어레스트, 코마에 빠진다.
결국 그는 사신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삼 개월 만에 사직서를 내고 동물 장의사로 전직한다.
네비게이션에도 찍히지 않는, 좌우로 키 큰 미루나무가 심겨 있는
포장도로 끝 초록색 지붕의 오래된 점포에 납골당을 차린 화진.
어느 날 한 남자가 '엘리자베스'라 불리는 거대한 개를 화장하기 위해 데려온다.
남자는 죽은 엘리자베스에겐 다정하면서 화진에겐 까칠하게만 구는데….
온종일 까칠한 남자, 천보에게 시달린 화진은 술주정을 부리고
천보는 그런 화진의 입을 키스로 막아 버린다.
그 후 다시 찾아와서 집적대는 천보가 골치 아파,
그를 없애버리기 위해 걱정하는 척하며 자연스레 손을 대는 화진.
“열감이 있거나 하지 않나요? 두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있으면 이야기하세요.”
“아니. 의사 선생님이 좀 빨아주면 괜찮을 거 같기도 한데 말이야.”
하지만 그에겐 저주가 통하지도 않고, 말로도 이길 수가 없다.
“의사 놀이하자는 거 아니었어? 왜 빼?”
천보와 대화하다 보면 결론은 언제나 섹스로 이어지는데….
그런 그가 짜증 나면서도 섹스는 싫지 않은 화진,
그는 과연 천보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