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 1급 부티크 호텔 스프레차투라의 컨시어지 김철우.
매일 새벽 두 시, 그는 7층에 있는 먹성 좋은 고객을 위해 아침 식사를 배달한다.
사적으로 컨시어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싶은 장기 투숙객 석주영과,
게이더가 고장난 바람에 그가 게이임을 못 알아보고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며 선을 딱 긋는 김철우.
“남자한테 꽃을 선물 받은 건 처음인데 나쁘지 않네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언제나 아침 식사에 꽃 장식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객님.”
계속되는 철벽에 석주영은 단단히 뿔이 나 버리고.
그는 커튼 집게 때문에, 샴푸 때문에, 슬리퍼 때문에, 미니바 음료 때문에,
난방 때문에, 창문 걸쇠 때문이라는 이유로 온종일 시도 때도 없이 콜을 눌러 댄다.
결국 둘은 폭발하고, 싸우게 되는데.
석주영은 화를 내다가 자기가 게이란 사실까지 모조리 불어버린다.
그 말에 눈빛이 달라진 김철우.
“게이셨습니까. 이런, 제가 무슨 실언이라도….”
“예?”
김철우는 여태 유지하던 철벽을 너무나도 쉽게 무너뜨리고,
능글맞은 모습으로 석주영에게 들이대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