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는 교통사고로 꼬박 2년 동안 식물인간이었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사고 전의 기억을 잃었다.
열심히 재활치료를 한 덕에 대학을 졸업하고
미래 건설 경제 연구소 최운고 소장의 비서로 취직하게 되는데.
‘돌대가리예요?’
‘너 제정신이에요?’
‘대답 안 합니까! 벙어리예요?’
최운고는 다른 사람에겐 친절하면서
이상하게도 고준희에게만은 쌀쌀맞게 대한다.
“첫사랑을 만난 거 같아. 최운고를 내 남자로 만들겠어!”
그래도 완벽한 얼굴과 섹시한 몸매의 운고를 포기할 수 없었던
준희는 그를 꼬시고 말겠다고 다짐한다.
어찌저찌 회식 후 소장님과 하룻밤을 보낸 고준희.
하필 술 때문에 필름이 끊겨 기억이 안 난다.
“소장님, 저 어제 꿈꿨습니까?”
“왜요? 이번에도 ‘먹튀’하시게?”
그런데 자꾸 '또' 기억 안 나냐고 묻는 그가 수상하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2년 전, 그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