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륜공, 부자공, 기억상실공, 미인수, 기억상실수]
선견성 치안대장 도율은 하늘에서 죄를 짓고
기억을 잃은 채 인간 세상으로 유배된다.
어느 날 호수 근처를 산책하던 도율은
수상한 자들이 호수 속에 자루를 던져넣고 가는 걸 보고 호기심에 건져 본다.
그 속엔 웬 예쁜 얼굴의 사내가 알몸으로 쓰러져 있다.
그 고운 얼굴에 이끌린 도율은 사내를 집으로 데려온다.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의 이름이 '영도'인 것 외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내.
한 번 맞춰본 속궁합이 좋았다는 것과 예쁜 얼굴과
어쩐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동병상련을 느낀 도율은
일단 영도를 데리고 있기로 결정한다.
“십 년이든 이십 년이든 천천히 자연스럽게 해.”
“그때까지 내가 이 집에 빌붙어 살아도 상관없다는 말이에요?”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살아도 너 하나 정도는 건사할 수 있어.”
조급해하는 영도에게 자연스럽게 기억을 찾으라고 말하는 도율.
과연 영도와 도율은 잃어버린 기억을 모두 되찾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