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다정공, 절륜공, 짝사랑수, 상처있수]
늘 감정을 억누르고 괜찮은 척 살아온 연성.
애인에게 구타 당하고 불운의 끝을 달리던 겨울날,
연성은 그의 유일한 도피처인 자신의 편집실로 도망간다.
하지만 그곳엔 이미 술이 떡이 된 남자가 늘어져 있다.
제 안식처까지 빼앗겨 버려 비참한 마음에
태어나 처음으로 실컷 울다 쓰러진 연성.
‘괜찮아. 여기 있어.’
술에 취한 줄 알았던 남자가 연성에게 건넨 말.
그것은 연성이 살면서 가장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본의 아니게 위로를 받고 3년 후.
프로그램 개편으로 새 PD가 들어오는데,
3년 전의 그 남자였다.
‘나를 모시고 다니면 내 차를 줄게요.’
‘스토커 떼 줄 테니까 나랑 삽시다.’
‘아무 쓰레기나 괜찮다면 그냥 나로 하죠.’
조용히 살고 싶은 연성은 눈에 띄는 이 남자가 부담스럽다.
도망치고 싶은데, 이상하게도 그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이번에야말로 연성은,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