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일상물, 사장공, 무심공, 시크공, 미인수, 순진수, 허당수]
어느 순간 무기력증에 빠진 윤서.
사람 만나는 게 귀찮아 신도시의 조용한 주택가로 이사한다.
우연히 발견한 집 근처의 카페는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하지만 간판조차 없는 이 카페는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닌데….
카드 결제기도 없고, 사장은 문 열어 놓고 자리를 비우고,
유리통에 돈을 넣으라고 하고, 커피값보다 더 많은 양의 빵을 주고.
아무래도 사장은 카페를 운영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먹어요.”
여느 때처럼 카페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데 쓱 내밀어진 카레라이스.
부담스러워서 안 먹는다니 그럼 버리겠다는 사장.
멀쩡한 음식 버리긴 아까워 제가 먹었는데,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놀란다.
그 뒤로도 맛있는 음식이 끊임없이 제공되는데….
윤서는 사장과 친해지고 싶지 않으면서도
자꾸만 다음 요리를 기대하게 된다.
과연 이 수상한 카페와 사장의 정체는 무엇일지?
인간관계가 귀찮은 윤서는 사장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