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물, 궁정물, 재회, 복수, 약피폐, 황제공, 집착공, 후회공, 냉혈수, 여왕수, 상처수, 굴림수]
후평국을 통틀어 미색이 가장 뛰어난 연동, 화사.
그에게서 꿈도, 사랑도, 고향도 빼앗은 남자 창제 야무는
이제 죽음마저 빼앗으려 한다.
“제발 날 좀 놔둬!”
“내가 구해 줄게.”
하지만 모든 걸 잃은 화사는 차라리 죽기를 원한다.
그런 그에게, 야무는 제안한다.
“……이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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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의 자리를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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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원망스럽고 미우면 도망치지 말고 네 손으로 무너뜨려라.”
돌아갈 곳도, 마음 둘 곳도 없는 화사는 그제야 생의 의지가 피어오른다.
살고 싶다.
살아서 야무를 무너뜨리고 싶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그 눈을 마주 보며 화사는 꽃처럼 웃었다.
“그래, 해 주마. 너를 무너뜨리고, 이 땅이 풀 한 포기 남지 않는 폐허가 될 때까지 무너뜨려 주마.”
오로지 야무를 향한 복수심만으로 살아가는 남자 화사와,
오직 화사뿐인 남자 야무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