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 약피폐, 미인수, 냉혈수, 까칠수, 짝사랑수,
미남공, 권력자공, 대학선배공, 다정한척연기공, 괴물공]
2년 전, 세상에 희뿌연 안개가 퍼졌다.
안개에 중독된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괴물'이 되었다.
도하연은 2구역에서 양지혁과 함께 사람들을 구해내며
청정지역인 1구역으로 가는 게 목표다.
갈등과 오해를 반복하며 1구역으로 연결된 수로에 도착한 일행들.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 철창이 떨어지며 안개가 퍼지고,
그 사이로 2년 전 인연이 끊겼던 명운이 나타나는데…
*
“웃어.”
“오랜만에 만난 선배한테 말버릇이 좋지 않네.”
“쏘기 전에 웃어.”
“하연아.”
결국 사내의 얼굴에 느릿하게 미소가 번졌고,
그 미소를 본 도하연이 그대로 총구를 위로 올려 그의 미간을 조준했다.
“당신, 괴물이구나.”
“웃었는데 왜 의심을 할까.”
도하연이 조소했다.
“명운은 날 보고 웃지 않거든.”